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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Cancer

암(cancer)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오래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사망 원인으 1위를 달리고 있는 암은 그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원자폭탄을 만들고 소립자까지 밝혀낸 과학기술의 성과에 비하면 암이나 노화와 관련된 연구의 결과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왜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이곳에서는 암 치료와 관리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암의 생성과정과 왜 그토록 치명적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을 개제하였다. 또한 최근에 유전체 정보학이나 후성유전학의 발전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노화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Cancer 2024 Topics

cancer evolution

cell biology

세포가 세포를 먹는 현상을 밝히다.

“모든 생물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세포설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죠. “세포가 기본 단위(unit)가 되어 생물을 구성한다.”는 것이 두번째 개념입니다. 아마도 세포가 하나의 단위가 된다는 것은 이들이 서로 섞이거나 나눌 수 없는 독립된 존재임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세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세포막으로 둘러싸인 것을 하나의 세포라고 할 수 있고 어쩌면 경계가 분명한 독립된 개체로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화론에 따르면 독립된 개체가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희생만 하고 산다면 곧 세상에서 없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 안에 있는 수많은 세포들은 서로 협력해서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우리의 삶이 유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비록 같은 유전자를 가진 세포 지간이라도 그 관계가 단순히 협력 관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서로 붙어 조직을 만들기도 하고, 같이 협력하여 각자의 삶을 지탱하는 환경을 만들기도 하지만 문제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와 같이 공동체에 위협이 되는 세포가 되면 이와는 다른 관계가 나타나는 거죠. 즉, 식세포작용이나 아폽토시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다른 세포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여기 소개된 것처럼 한 세포가 같은 종류의 다른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세포내세포(cell-in-cell)의 형태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엔토시스(entosis; Topic No. 041 참고) 라고 부르며 이 과정이 정확히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꽤 많은 경우에 entosis를 통해 세포안으로 들어갔던 세포가 다시 살아나오는 것을 봐서 세포를 제거하기 보다는 뭔가 변화를 주는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연구결과 관련된 유전자들도 밝혀져 있고 이 엔토시스를 유도되는 환경적 변화도 알려지면서 다른 유익한 기능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Cell Death Discovery (2024) 10:109 ; https://doi.org/10.1038/s41420-024-01877-9)

097

정상적인 척추동물들의 발생과정부터 암세포의 동종포식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에서 세포안에 세포가 들어가는 현상(cell-in-cell events)이 발견된다.

두 세포사이의 관계는 복잡할 수 있다. 상호 신호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붙어 있을 수도 있고, 자원을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07년에 Harvard Medical School의 연구자들은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즉, 세포안에 세포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전혀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소위 “세포 동족포식 (cell canabalism)”이라는 말로 면역세포가 손상된 세포를 식세포작용을 하는 경우들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Harvard연구진이 관찰한 것은 좀 달랐다. 다른 세포에 의해 삼킴을 당했다기 보다는 다른 세포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고 들어간 뒤에도 살아있었다.

이 과정을 엔토시스(entosis)라고 불렀고 의사들이 종양에서 종종 발견하는 이상하고 징그러운 세포들을 설명해줄 것 같다. 연구자들은 이런 세포내 세포의 예들을 더 많이 발견하였고 수수께기로 남아 있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건들의 기원이나 생리작용을 이해하진 못하고 있죠.” 2007년 연구의 공동 저자인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세포생물학자인 Michael Overholtzer의 말이다.

현재는 Tufts University의 생물학자인 Stefania Kapsetaki는 이 엔토시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흥미를 느꼈다. 그녀는 예전부터 세포간의 협력이 어떻게 다세포생물의 진화에 이르게 되었는지 연구하고 있었고 다른 cell-in-cell 현상에서도 비슷한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많은 사람들이 cell-in-cell현상을 조사했지만 대부분이 한 생물에서 연구되었죠.” “그들은 이를 사회 진화의 관점에서는 보질 않았던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최근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Arizona State University에 소속이던Kapsetaki와 그녀의 동료들은 다른 종류의 동물이나 미생물에서 cell-in-cell 현상을 추적 연구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이 사건이 수많은 종에서, 수 백만 년 된 유전자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이 cell-in-cell 현상은 고대부터 일상적인 세포 간의 상호작용이었을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 관찰은 이 희귀한 사건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Kapsetaki의 말이다. 그녀는 또한 이를 단순히 질병의 증세 정도로만 보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 Cell-in-cell 현상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그녀는 지난 수십년 동안의 논문들을 샅샅이 뒤졌고, 꽤 많은 다른 경우의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떤 경우는 두 세포 모두 살았고, 어떤 경우는 잡아 먹힌 세포가 죽었다. 어떤 것은 암세포와 관련되었고, 아닌 것도 있었다. Cell-in-cell 현상은 어떤 생물종에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사건이다. 예를 들면, C. elegans의 경우 생식기관의 발생과정에서 다른 세포에게 산 체로 먹힘으로써 수정능을 갖게 되는 신호를 준다. 생쥐의 경우,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는 과정에서 어미의 세포 일부가 자식의 세포에게 먹히게 된다.

이런 사실들이 cell-in-cell 현상이 다양하고 널리 퍼진 현상일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해 주었다. “만약 이게 쉽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왜 무슨 이유로 생물에게 상용되지 못한 걸까?” 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Overholtz의 말이다.

중요한 사실은, Kapsetaki가 단세포생물에서도 이 현상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즉, 다세포생물이 나오기도 전에 이 현상이 있었음을 말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전에 cell-in-cell 현상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의 기원을 조사해 보았다. 어떤 유전자는 무려 십 오억 년전(1.5 billion years, 원 논문에는 2십2억년 전으로 나옴)으로 다세포생물의 출현을 앞지른다. 이 결과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고려 대상, 즉. “이 현상을 조절하는 유전자는 아주 오래된 것이라는 점.”이라고 Overholtzer는 말했다.

Kapsetaki는 이 유전자들이 그 오래전부터 실제로 cell-in-cell 현상을 주도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이들이 암 연구에서 발견되었지만, 이 현상이 오래 전부터 정상적인 발생의 일환으로 존재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암 치료에 더 좋은 치료법을 원한다면 우리는 cell-in-cell 현상에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녀는 보다 다양한 생물종에서 이 cell-in-cell 현상과 암의 관계를 연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cell-in-cell 현상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Overholtzer는 아직 많은 부분이 잘 알려지지 못했다는데 동의하면서, 이 논문이 entosis에 대한 연구와 암치료 약 개발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신진대사나 세포생장, 신호전달 등 정상 세포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치료 표적이 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저에게는 암을 감소시키는 다른 노력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Overholtzer의 말이다. “우리가 뭘 하던 결국에는 조직에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Cell-in-cell 현상이 특별히 다른 것은 아니고, 이들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Aparna Nathan, PhD., 2024, Study reveals a cell-eat-cell world. The Scientist Aug 13, 2024

<원 글의 references>

1. Overholtzer M, et al. A nonapoptotic cell death process, entosis, that occurs by cell-in-cell invasion. Cell. 2007;131(5):966-979.

2. Kapsetaki SE, et al. Cell-in-cell phenomena across the tree of life. Sci Rep. 2024;14(1):7535.

3. Lee Y, et al. Entosis controls a developmental cell clearance in C. elegans. Cell Rep. 2019;26(12):3212-3220.e4.

4. Li Y, et al. Entosis allows timely elimination of the luminal epithelial barrier for embryo implantation. Cell Rep. 2015;11(3):358-365.

cancer health

physiology

T 세포의 접근을 막는 간 단백질

암은 현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죠.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간 수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암의 치료하는 방법이나 예방에 대해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초창기에 비해 암 생존률이나 환자의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이는 초기에 암의 세포분열 제어에만 집중하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고 (물론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암의 전이와 면역회피 능력 등을 공략하는 데 연구가 집중되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히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면역치료법을 통해 일부 암에 대해 주목할 만한 치료 성공 사례들이 보이고 있는데 환자에 따라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관계하여 간의 기능이 수술 후 치료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꾸준히 있었고, 아래 소개한 글은 이에 대한 일부 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암의 영향을 받아 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중에 serum amyloid A (SAA)라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SAA 단백질은 간 세포에서 순환계로 분비되어 T 세포의 침투와 암공격을 방해 합니다. 이는 예전부터 간이나 전신 염증이 있는 경우 암제거 수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또한 간 염증의 주요 신호인 IL-6/JAK/STAT3로 이어지는 세포내 신호가 췌장 종양조직으로 침투하는 T 세포의 수를 줄인다고 합니다. 종합해보면 간에 염증이 있으면 STAT3 신호가 늘어나고 이는 SAA의 분비로 이어집니다. 이는 결국 T 세포의 침투능력을 떨어뜨려 암을 공격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러니 STAT3 또는 SAA의 작용을 제어하여 암의 면역공격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임상에 적용될지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군요.

095

항암 면역반응에서 간세포의 뜻 밖에 기능을 발견하다.

암과 싸우는 세포를 모을 때는 항상 순환계의 T 세포 또는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를 이용하는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 면역반응을 주도하는 세포는 사실 다른 곳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5년간 University of Pennsylvanis의 암연구자인 Gregory Beatty는 특별히 간을 그런 기관이라고 의심해 왔다.

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세포(hepatocyte)는 피를 걸러 독을 제거하고 영양분 대사과정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또한 멀리 떨어진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들을 합성하기도 한다. 이 중 일부는 급성반응과 관계가 있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침입 후 몇 시간 뒤에 순환계를 통해 면역 호르몬을 쏟아내는 것을 말한다. 간세포의 이런 중요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면역학자들은 간이 면역 기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죠.”라고 Trinity College Dublin의 연구원으로 간의 면역지능에 대해 연구해온 Cliona O’Farrelly가 말했다.

많은 증거들, 예컨데 간으로의 전이와 간과 관련된 특정 면역단백질들의 양이 증가하면 환자의 면역치료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는 현상 등이 간이 암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새로운 발견은 Nature Immunology에 게재되었다. 이 논문에서 Beatty와 그의 연구진은 간세포의 특정 신호경로를 활성화 시키면 간 밖의 종양조직으로의 T 세포 침투가 줄어드는 것을 보여주어 항암과정에서 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간은 우리가 알아야할 새로운 면역 검증 기관입니다.”라고 Beatty는 말했다. “이 표적기관을 제어할 방법을 찾는다면 치료법에 여러 가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생쥐의 췌장암 조직내에 T 세포 수가 다른 경우를 비교하였다. 그들은 종양에 많은 수의 T 세포가 침투해 있는 경우, 간의 면역관련 전사인자들의 활성 신호(STAT3)가 낮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나아가서 간에서 분비되는 급성 serum amyloid A(SAA)의 양을 측정해본 결과 침투한 T 세포가 많은 경우에 더 낮게 나타났다. 이전의 연구에서 이 분자는 간으로의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어진 연구에서 면역경로에서 간의 역할을 밝혀내기 위해,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간세포에서 이 단백질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갑자기 전체 종양에서 T 세포가 확 늘어났어요.” Beatty의 말이다. “이건 놀라운 일이었죠.” 이어진 유전학 실험에서, 연구진은 SAA가 T 세포를 침투하게 만드는 또 다른 면역세포의 toll-like receptor2를 통해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발견에 고무되어 Beatty는 SAA의 감소가 항암효과와 생존율 증가를 유도한 것인지 알고 싶었다. 이를 위해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암전문의인 Vinod Balachandran과 손을 잡고 유전자 조작으로 적은 수의 T 세포를 가진 췌장암을 가진 생쥐의 SAA를 낮추어 보았다. 정상 SAA의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이 유전자 조작 생쥐는 종양에 더 많은 T 세포를 갖게 되었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뒤에 생존기간도 길었다. 이 연구진들은 췌장암 환자 25명의 경우를 조사한 결과 수술 후 더 오래 산 환자들의 경우 SAA의 농도가 그렇지 못한 환자들에 비해 더 낮았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SAA에 대한 글이 엄청 많지만 사실 우리들은 이 들의 작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O’Farrelly의 말이다. “이 논문은 SAA의 완전히 매력적인 새로운 기능을 밝힌 겁니다.”

Beatty는 췌장암과 흑색종(melanoma)에 집중했지만 그의 이전 연구는 SAA가 폐암이나 대장암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는 그 외의 다른 암에서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enter for Molecular Medicine in Vienna의 면역학자이며 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던 Andreas Bergthaler에 따르면 이 연구는 간의 면역력에 대한 퍼즐의 한 조각을 찾은 것이며, “이는 기관들 간에 상호작용을 보여준 중요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erthaler는 항바이러스 T 세포의 반응과 간 단백질의 관계에서 겪었던 그의 경험에 비추어 이 경로에 관여하는 수십개의 단백질 중에 실제로 작용하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다음 연구에 대한 그의 바램은 SAA단백질과 STAT3 경로의 다른 요소를 방해하여 암의 진행을 막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 표적을 찾는 것이 Beatty의 우선 과제라고 한다. 이에 더해, 그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조건이 간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런 조건이 항암 면역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만약 간의 염증을 재어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면, 환자의 수술 후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라며. “이는 많은 환자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 이글은 아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Aparna Nathan, 2024, Liver proteins keep T cells out of tumors. The Scientist Jun 21, 2024

<원문 references>

1. Tumeh PC, et al. Liver metastasis and treatment outcome with anti-PD-1 monoclonal antibody in patients with melanoma and NSCLC. Cancer Immunol Res. 2017;5(5):417-424.

2. Laino AS, et al. Serum interleukin-6 and C-reactive protein are associated with survival in melanoma patients receiving immune checkpoint inhibition. J Immunother Cancer. 2020;8(1):e000842.

3. Stone ML, et al. Hepatocytes coordinate immune evasion in cancer via release of serum amyloid A proteins. Nat Immunol. 2024;25(5):755-763.

4. Lee JW, et al. Hepatocytes direct the formation of a pro-metastatic niche in the liver. Nature. 2019;567(7747):249-252.

5. Bruni D, et al. The immune contexture and Immunoscore in cancer prognosis and therapeutic efficacy. Nat Rev Cancer. 2020;20(11):662-680.

6. Lercher A, et al. Type I interferon signaling disrupts the hepatic urea cycle and alters systemic metabolism to suppress T cell function. Immunity. 2019;51(6):1074-1087.e9.

cancer biotechnology

cell biology

암 면역치료를 돕는 미생물 치료법

제 3 세대 항암치료 기법인 Chimeric Antigen Receptor(CAR) T 세포 면역치료제는 생명공학적인 방법으로 암의 공동 항원에 반응하는 T 세포를 만들어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입니다. 현재까지 혈액암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 준다고 평가되지만,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성공율이 50 - 85%로 다양하며 재발율도 상당히 높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혈액암을 제외한 다양한 고형암(solid tumor: 간암, 신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조직 암이 포함된다)에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한 글은 이런 단점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박테리아를 이용한 참신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첨단연구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죠. 이론적으론 완벽한데 결과는 실망스러울때가 있고 또 그 반대로 결과에 대한 예측이 대체로 비관적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좋은 결과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연구는 실험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문제 해결능력이 성공의 열쇠인 것 같은데요. 아마 암 치료를 위해 박테리아를 암환자 몸에 투입한다면 왠만한 사람들은 펄쩍 뛸 일이지만, 그 결과는 이글에서 표현하듯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이런 방법이 작동하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069

생명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박테리아(bioengineered bacteria)CAR T cell이 암을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에 침투시킨다.

1890년 의사였던 William Coley는 어떤 암환자가 비슷한 시기에 박테리아에 감염된 뒤 자연 치유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암 환자에게 박테리아를 주사하는시술을 했다. 그는 면역 활성화와 항암 작용을 처음 연관 지은 과학자였고 이로 인해 그에게 “면역치료의 아버지”라는 칭호가 주어진다. 임상에서의 몇 차례 성공이 있었으나 안전문제와 방사선치료의 발전으로 Coley’s toxin이라고 불리던 이 박테리아 묘약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지난 수 십 년간 면역학, 미생물학, 그리고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의 발전으로 암 치료에 생명공학적으로 변형된 박테리아(bioengineeredbacteria)의 사용에 대한 관심 다시금 커지고 있다. 최근 Science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bioengineered bacteria는 종양에서 군집을 형성하여, 유전자조작이 된 T 세포를 종양으로 유도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참신한 치료법은 단순히 bioengineered bacteria가 치료가 어려운 고형 종양(solid tumor)에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기존의 면역 치료를 도왔을 뿐 아니라, 살아있는 약재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종양의 미세 환경은 쉽지 않은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테리아들은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신체의 면역시스템을 피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죠.” Columbia University의 합성 생물학자인 Tal Danino의 말이다.

고형 종양의 내부는 저산소 지역으로 가장 면역 감시가 적게 이루어지는 곳으로 박테리아에겐 좋은 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박테리아들은 아직 건강한 기관에서도 자리를 잡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병 독성 또는 독성을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렇게 약화된 박테리아는 생쥐나 사람에서 더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나 종양내 군집형성 능력이나 종양치료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종양 표적화와 선택성을 개선하기 위한 합성생물학적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

Jeff Hasty와 Omar Din과 함께 Postdoc으로 일하던 Danino는 박테리아가 일정한 밀도 이상으로 자라면 쿼럼(quorum)현상(2023-06-17, 박테리아의 군체밀도 감지 참고)에 의해 동시에 용해(lysis)되도록 만드는 작은 유전자 고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렇게 용해가 일어나면 세포내 유전자 산물들이 모두 쏟아져 나오게 된다. 몇몇 박테리아가 용해되지 않지만 다음 번 번식기에는 용해가 일어난다. “일종의 불완전한 시스템인데 도리어 이게 이 시스템의 아름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anino 연구팀의 대학원생이며 논문의 공동저자인 Rosa Vincent의 말이다. “이는 주기적인 전달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Danino는 이 진동성 유전자고리를 이용하여 의생물학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흥미를 느껴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박테리아는 이미종양에 들어가려는 성향이 있기에 그는 박테리아가 진단 또는 치료물질을 만들도록 생명공학적인 조작만 하면 되었다. 이는 마치 트로이 목마와 같은 것이다.

“박테리아를 이용해 특정 부위를 표지 한다는 것은 항원 이질성(antigen heterogeneity)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데 굉장히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Stanford University의 생명공학자인 Rogelio Hernández-López의 말이다. 고형 종양을 chimeric antigen receptor(CAR) T 세포와 같은 항원-표적치료로치료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종양의 표면에 노출된 암 특이적 항원이 아주 적다는 것이다. 더구나 종양-관련 항원은 환자나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마치 의사들이 움직이는 과녁을 쏴야 하는 것처럼 돌연변이를 통해 표적치료를 피할 수도 있다.

“만약 적절한 항원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좋은 CAR를 만들 수 있겠어요.” CAR T cell의 논리-지향적 접근법에 참여했던 Vincent가 말을 이었다. 이런 문제는 그녀가 Danino의 박테리아에 대한 생명공학적 변형 작업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트로이 목마를 만들기 위해, 연구자들은 Danino의 쿼럼 감지 용해회로를 갖는 대장균 Nissle 1917 품종(strain)에 생명공학적 변형을 시도했다. 일단 일정수준의 쿼럼에 도달하면 이들은 합성 항원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특수하게 초록형광단백질(green fluorescence protein, GFP)placental growth factor의헤파린 결합영역(Heparin binding domain, HBD)과 결합시킨 것이다. 잘 결합하는 HBD가 종양의 독특한 콜라겐과 다당류에 부착하고 GFP 깃발이 종양에 심어지는 것이다. 비록 이 분자가 건강한 조직에서도 발견되지만 이들은 종양에 훨씬 많다. “이 종양에 선택적인 박테리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겁니다.” Vincent의 말이다.

대부분의 FDA 승인을 받은 CART cell 치료법은 cluster of differentiation19(CD19)이라는 종양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다. 하지만 VincentGFP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CAR을 디자인한 것이다. “우리는 종양을 푸른 색으로 칠하고 T 세포로 하여금 푸른색을 감지하도록 만든 겁니다.” 라고 말했다. “CAR의 아름다운 점은 모듈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항원결합분위를 다른 것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거죠.” 라고 Vincent는 말했다.

이들이 이 미생물 기반 CAR 시스템(probiotic CAR system)을 실험실에서 인간 암세포에 처리하면, GFP가 없는 시스템에 비해 특이성이나 세포독성이높게 나타난 것을 보았다. 이어진 실험실 연구에서 이들의 시스템은 이제 배양기 밖에서 시행에 옮길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Probiotic CAR 프랫폼을 시험하는 첫 생체 실험으로, 사람의 종양조직을 피부아래 심은 면역결핍 생쥐를 이용했다. Engineered Bacteria를 직접 종양에주사한 후 quorum-related release가 일어나 GFPengineered CAR T cell을 주사하기 전에 발현되도록 48시간을 기다린다. 이렇게 시행된 engineeredprobiotic CAR system은 종양의 발달을 막았고 flow cytometry를 이용한 분석에서 T 세포의 활성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부분적인 시스템은 부분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빈(GFP가 없는) 박테리아를 주사해도, engineered CAR이 일부 작동하여일부 T 세포가 종양부위에서 활성화된 것이다. “제가 이 시스템에서 좋아하는 점은 T 세포가 정말 강하게 박테리아에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Vincent의 말이다. “이런 사실이 이들 박테리아 사용을 선호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들이 탑재물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이들은 선천적으로 (면역을) 자극할 능력이 있어차갑던 종양을 뜨겁게 만들 수 있죠.”

CAR T 세포의 증식과 지속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환자는 혈액내 T 세포를 죽이는 림프구 제거(lymphodepletion)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면역치료의 장기적인 목적은 온전한 면역체계에 적용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전체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어느 한 항원에 대한 면역력 보다는 전체 면역 시스템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라고 Vincent는 말했다.

이들의 시스템을 온전한 면역 체계 안에서 실험해 보기 위해, Vincent와 그녀의 동료들은 쥐의 뒤쪽 양측면에 생쥐-유래 종양세포를 주사하였고 그중 하나에 engineered bacteria를 주사하였다. 이후 몇일 뒤에 다시 두 차례 CAR T 세포를 처리하였다(이는 T 세포가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잉여의CAR T 세포를 넣어주는 것이다). 이 연구자들이 바란 것은 이들의 시스템이 다른 반대편의 종양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염증반응을 유발하기를기대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처리한 종양과 함께 처리하지 않은 종양도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하주사 실험은 다음 실험을 준비하게 된다: 정맥주사를 통해 probiotic CAR system을 넣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의 암세포를 면역을 약화시킨 생쥐의젖선 지방질에 이식하고 이어 probiotic CAR 치료를 조금 변형하여 주입한 것이다. CAR T세포가 종양에 더 잘 가도록 만들기 위해 engineered bacteria가면역세포를 유도하는(주화성, chemotaxis) 사람 chemokine ligand 16(CXCL16)을 같이 분비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CAR T 세포가 종양을 향해 이동하도록 농도 기울기를 형성시킨다. 이 주화성 chemokine의 첨가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면에서 일반적인 probiotic CAR system의 효과를 훨씬 능가하도록 시스템을 보강하였다. 이에 더해 다른 기관들을 분석한 결과 박테리아와 GFP의 발현은 종양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났다.

이런 실험을 사람에게 시도하기 전에 연구자들은 우선적으로 engineered bacteria가 계속 자라지 못하게 유전적으로 종결시켜야 한다. 이 실험에서는 야생형 대장균을 사용했지만 사람의 경우는 생쥐에 비해 gram negative 균의 독성에 더 민감하다. “이제 실험실의 주 관심은 어떻게 적합한 박테리아 품종을만드느냐에 있습니다.” 라고 Vincent가 말했다.

“이는 두 가지 별개의 생명공학적 시스템들이 상호 보완하여 시너지효과를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Hernández-López의 말이다. “(Danino는) 오랜기간 동안 박테리아 용해 회로를 발전 시켜왔고 이것이 다른 접근법과 합해지는 걸 본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Danino는 박테리아를 보면, 종양에 치료약을 전달하는 다양한 플랫폼과 그 밖에 다른 가능성까지 보게 된다. CAR T 효율을 높이기 위한 종양 미세환경재구성을 넘어서, 이 engineered bacteria가 PET나 MRI, 초음파, 그리고 약물전달을 위한 나노입자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다른 연구자들이 그들이 개발한 특정물질이나 다른 암 관련 물질들을 전달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게 정말 흥미롭습니다.” Danino의 말이다.

“미생물에 대한 생명공학 기술들이 천천히 T 세포 분야의 기술들과 만나는 과정이고, 다음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라고 Hernández-López가 말했다.

<이 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Danielle Gerhard, PhD, Bugs as drugs to boost cancer therapy. The Scientist Jan. 18, 2024

<원 논문>

Vincent RL, et al. Probiotic-guided CAR-T cells for solid tumor targeting. Science. 2023;382(6667):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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