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홍역이 전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우리도 위험할까?
홍역은 한때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전염병 중 하나였죠.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면서 더 이상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생각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의료기술이 발달한 것도 있겠지만 홍역에 면역이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은 걸린다 해도 그 증세가 미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최근에 미국 사회의 보수화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예전에 비해 보다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약 79 – 80%). 이런 분위기의 단적인 예로 백신을 반대해 온 인물(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될 정도죠. 사실 백신 반대주의자들은 백신이 자폐증 증가의 원인이라고 주장해왔고 결국 그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 결과, 엉뚱하게도 타이레놀을 자폐증의 범인으로 지목한 역사에 남을 황당한 사건이 작년에 있었습니다. 과학은 정치나 신앙과는 다른 점이 오직 사실에 근거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결과나 주장을 하려면 증거가 제시되어야 하고 그 증거들이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과학은 좀 지겨울 정도로 따지고 아무리 지겨워도 이성의 끈을 놓지 말고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진실의 빛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과학의 결과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현대 사회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백층의 건축물이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게 만들어지고, 하늘을 날아 우주로 가고, 무엇 보다 평균 수명이 40년도 안되었던 인간이 이제는 80년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 것이죠.
아래 소개한 글은 과학적 사실들을 전혀 비과학적인 이유로 부정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가진 힘은 재현이 가능하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과학적으로 잘 입증된 것들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는 그대로 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림: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홍역의 발생건 수를 표로 나타낸 것이다: M. Lenharo, 2026 원문에서 인용)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경우는 감염될 가능성이 적고 경과도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더욱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역(measles)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주 드물고 어떤 소아과의사는 본적이 없을 정도였다. - 하지만 이제 바뀌고 있다.
작년에 미국에서 약 2,000건의 보고가 있었고 이는 지난 30년간 기록 중 최고이다. 또한 2026년은 2025년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영국, 스페인, 오스트리아와 또 다른 3개국은 지난 1월에 공식적인 “홍역 청정지역”에서 탈락했다. 캐나다도 지난 11월 이 타이틀을 놓쳤고 미국은 4월에 전례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다.
홍역바이러스는 높은 감염성을 지니며 고열과 기침, 발진 등을 동반하여 심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홍역에 걸린 사람은 평균적으로 주위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약 12 – 18 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의 확률로 감염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은 사람은 어떨까?
백신은 얼마나 감염을 막을 수 있나?
홍역 백신은 아주 효과적이다. 한번 주사에 93%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감염되지 않는다. 2차 접종을 받으면 97%까지 올라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태가 평생 지속된다.
전체 인구 중에 92–94% 가 백신 또는 감염에 의해 홍역에 대한 면역성을 갖는다면 바이러스는 퍼지질 못할 것이다. 이를 “집단 면역, herd immunity”라고 부른다. “산발적인 발생과 약간의 증가를 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전염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Stanford University in California의 감염질환 전문의인 Nathan Lo의 말이다. 이에 따라 홍역 백신 접종율의 목표를 95%로 잡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5-6세 정도인 유치원 원아들의 접종율이 2019-20년 95.2%에서 2024-25년 92.5%로 떨어 졌고 이것이 유행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된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안전할까?
백신의 효과는 100%가 아니기에 다 맞았다 하더라도 걸릴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22년 사이에 미국에서 발병한 4,056 환자 중 12%이상이 백신 접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1).
“물론 홍역 환자를 만나야만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겠지요.” Lo의 말이다. 이런 일은 발병지역에 살거나 이런 지역을 방문할 경우일 것이다.
남캐롤라이나주(south Calorina)에서 지난 10월 이후 876명이 감염되어 발병하였고 이중 838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맞은 기록이 없었다. 따라서 38명 만이 홍역주사를 맞은 상태였고 이 중 16명은 1차 접종만 맞았던 것이다. 지난 1월 medRxiv에 사전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2) 모델링을 통해 백신접종자와 비접종자 간에 접촉이 많아 질수록 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보여주었다.
좋은 소식은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걸리더라도 증세가 약하다고 아직 심사를 받지 않은 그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Lo는 말한다. “홍역의 경우 예상했던 전형적인 결과를 보이는 경우는 아주 드뭄니다.”라고 말했다.
여행자들이 특별히 위험한가?
지난 5월 홍역 환자가 콜로라도 덴버를 거쳐 해외로 11시간 비행을 했다. 이 여행자는 백신을 맞지 않았고 미국내 다른 주에서 걸린 상태였다. 그들은 덴버로 향하는 긴 비행기에서 발열과 기침을 했다. 그 후 몇 주 동안 이 사람과 접촉했던 콜로라도 주민 9명에서 발병했다.
“일반적으로는 여행하는 동안 비행기 안이나 공항에서 노출되었다고 홍역에 걸리는 경우는 드물어요.” 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 in Denver의 역학조사관인 Rachel Herlihy의 주장이다. 이 경우 그 승객의 감염성 수준이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우리 생각에는 이 승객이 여행하는 동안 홍역이 아주 활성화된 상태였다고 봅니다.”고 그녀는 말했다. 또한 오랜 비행은 다른 승객들이 오랫동안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을 말한다. 9명 중 4명은 백신을 모두 맞은 상태였으며 감염증세도 약하게 나타났다. 3명의 비접종자와 접종 여부를 모르는 한 사람은 병원에 입원한 후 퇴원했다.
Herlihy는 이런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여행자들이 더 감염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하였다. “여행 중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은 적습니다. 하지만 홍역이 유행하지 않는 지역의 집에 있는 것 보다 여행 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겠죠.”라고 말했다.
백신을 맞기엔 너무 어린 친구들을 어떻게 할까?
미국은 연방규정에 따르면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첫 홍역백신으로 mump and rubella(MMR) 백신을 맞도록 권유하고 있다. 두번째 접종은 4살에서 6살 사이에 맞도록 되어 있다. 백신을 맞은 후 2 내지 3주가 지나면 홍역으로부터 보호가 되는 것이다.
만약 전염병이 유행한다면 그리고 그 지역을 자녀와 함께 여행하게 된다면 아마도 소아과 의사들은 생후 6 개월에서 11개월된 아이에게도 조기 백신을 맞도록 권유할 것이다. 이건 공식적인 2번의 접종에 속하지 않는 부가적인 접종이다. “그러면 결국 3번의 MMR 접종을 받는 셈이 됩니다. 문제될 건 없어요.” 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in Memphis, Tennessee의 소아감염과 의사인 Diego Hijano의 말이다.
Hijano에 따르면 홍역은 특히5살 이하 어린이 들에겐 심각한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남캐롤라이나의 경우 일부 어린 환자들은 뇌가 붓는 뇌염을 유발하기도 했다.
“홍역은 폐렴이나 뇌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히 감기나 코감기 정도로 치부해선 안됩니다.” Hijano의 말이다. “이건 정말 아이들을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어요.”
<이 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Maria Lenharo, 2026, Measles is raging worldwide: are you at risk? Nature Explainer, 09 Feb. 2026.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6-00367-5)
<원기사의references>
1. Leung, J. et al. Clin. Infect. Dis. 80, 663–672(2025).
2. Harris, M. J. et al. Preprint at medRxiv https://doi.org/10.64898/2026.01.22.26344544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