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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백신을 개발하다

외모가 중시되는 요즘 많은 이들이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당사자에겐 심각한 고민 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사춘기 민감한 시기에 여드름은 자존감이나 대인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드름은 왜 생기는 걸까요? 어디까지 연구가 진행되었는지 궁금해서 이글을 골라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의외로 피부 청결도, 흡연 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우선 피부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생기고 사춘기에 호르몬, 특히 테스토스테론이 피지(sebum)선을 자극하여 기름분비가 늘어나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 호르몬뿐 아니라 스트레스, 일부 유제품 음식, 오용된 화장품 등에 의해서도 얼굴, 가슴, 그리고 어깨 등 피지선이 잘 발달된 지역에 여드름이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즉, 과다한 기름성분이 죽은 각질세포들과 엉켜 모낭에 축적되면서 생기는 게 여드름입니다. 여드름의 머리 부분이 하얀 경우(whitehead)가 피부 안 쪽에 기름성분이 누적된 모습이며, 끝부분이 검은 경우(blackhead)는 공기에 노출되어 기름성분이 갈색으로 산화된 모습입니다. 여기에 박테리아의 일종인 Cutibacterium acnes가 침투하여 자라게 되고, 이들이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피부가 붉어지고 고름이 잡히거나 깊은 낭포가 생겨 통증을 동반한 심각한 피부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피부는 건강상태나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도 확연히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깨끗한 피부상태를 원한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드름과 같은 피부병은 원인과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칫 잘 못된 정보에 따라 처치하다 보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여드름 백신을 권하는 의사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자들은 사춘기의 골칫 거리인 여드름과 싸우기 위해 면역계를 이용하려고 한다.

여드름은 오랫동안 그저 외모에 국한된 문제로 간과되어 왔다- 즉, 나중에는 중요치 않은 사춘기의 통과의례 정도로 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여드름은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약 80% 정도의 청소년이 여드름을 경험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여드름이 생기는 시기가 바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보니, 여드름은 “사회적 격리나 자존감 저하 나가서는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the London-based British Skin Foundation의 피부전문가인Anjali Mahto는 말했다.

최근의 여드름 치료는 단지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 부작용이 잘 알려진 항생제와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요법의 경우도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 치료가 끝나면 다시 몇 달 뒤에 재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단순히 여드름은 가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여드름을 없엘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다.

면역계를 이용하여 여드름을 겨냥한 백신은 두 가지가 있다. 여드름은 호르몬과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만 실제로는 염증과 파인 구멍 속 박테리아가 만든 상처에 의해 악화된다. 백신은 – 치료효과와 함께 예방효과도 보이는 – 이 여드름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겨냥하여 면역 시스템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여드름을 단순한 피부문제에서 면역 조절의 이상에 따른 질병으로 인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Mahto의 말이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돈 되는 mRNA(전령 RNA)

매년 미국에서는 여드름이 있는 사람 한 사람당 약 200달러 정도의 일반(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을 구매한다.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의 경우 6개월 코스로 약 $3,000정도가 필요하다. 여드름 치료에 소모되는 돈은 전세계적으로는 2023년 기준 약 9십2억불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약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의 제약회사인 Sanofi는 이들이 개발 중인 여드름 백신이 매년 20억 달러의 수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400명의 중증 또는 경증 여드름 환자(?)를 모집하여 치료용 백신에 대한 제 1 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참여자들에게 1년을 사이로 두고 2번에 걸친 투여가 있을 것이다. Sanofi사는 앞으로도 200명의 경증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싱가폴에서 제 2 단계 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은 Sanofi사의 여드름-방지에 관한 생쥐실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구자들은 2 종류의 백신을 사용했다. 하나는 여드름과 관계된 박테리아의 단백질 일부를 포함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 단백질에 대한 mRNA를 포함한 것이다. 이를 생쥐에 주입한 후 항체가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하였다. 이어 실험실에서 여드름-유발 박테리아를 항체에 노출한 결과 박테리아 성장을 제한한 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mRNA 백신이 더 효과적이었고 이를 사람에게 실험할 예정이다. “만약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면 백신을 사용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항생제-내성 박테리아를 줄여 사회에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Sanofi사의 수석연구개발자인 Jean-François Toussaintd의 말이다.

예방을 겨냥한 경쟁제품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의 소아과의사인 George Liu와 그의 연구진 또한 여드름-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접근법은 다르다(I. A. Hajam, et al. Nature Commun. 14, 8061; 2023). mRNA를 사용하는 대신 효소, hyaluronidase를 겨냥하여 연구하고 있다. Dl 효소는 여드름-유발 박테리아에 의해 분비되는 효소로 피부에서 분비되는 성장 억제물질인 Hyaluronic acid를 분해한다. 이 반응은 일종의 염증반응을 일으켜 여드름이 생기게 한다. Liu는 이 염증반응을 발생시키는 생화학적 경로를 막으려는 것이다.

그의 연구진은 이 효소의 조각을 주사한 후 동물의 피부에 기름을 발라 사람 피부와 유사한 상태를 만들었다. 대조군으로는 백신을 주사하지 않은 생쥐를 이용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백신을 맞은 생쥐들은 여드름이 방지되었다. Liu에 따르면 이는 항체가 이 효소에 붙어 중화시켰기 때문이다. 여드름을 가진 환자들을 겨냥한 Sanofi사의 백신과는 달리, Liu의 백신은 예방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런 노력들이 직면한 또 하나의 난관은 백신 불신론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2024년 미국인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시행한 결과, 약 40%만이 부모가 아이에게 홍역 등 주요 질병에 대한 백신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게 생명과 직결된 백신에 대한 생각이라면, 여드름 백신은 판매가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Mahto는 다른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는 백신을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고 선전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라며 말을 이었다. “이 백신은 국가 백신 프로그램 명단에 올리지는 않을 겁니다. 선택의 문제인 거죠.” 다른 해결방법이 없다면 생각을 달리할 것이라 보고, “일단 안전하고 일반적인 치료 없이도 장시간 효과를 보여준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열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이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Benjamin Planckett, The hunt of an acne vaccine. Nature vol 644, 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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