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아편성 진통제가 노인들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끔 내가 생물학을 전공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죠. 20년쯤 전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머님에게 일어났던 사건이 그런 순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체류 중이던 어느 날 어머니를 모시던 형수님께서 국제전화를 주셔서 어머님에게 치매가 오신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날입니다. 당시 해외에 있던 저희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형수님이 말씀해주신 증세가 틀림없는 치매 증세였고 치매와 간병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투병 과정을 잘 알기 때문이죠. 그런데 문득 어머님이 얼마전 거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시면서 가슴 쪽에 골절이 생겼고 병원에 가셨던게 생각 났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약 드시는게 있는지 어떤 약을 드시는지 여쭤봤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아편성 진통제인 옥시코돈(oxycodone)을 드신다는 걸 알았죠. 우연히 당시 집사람과 같은 실험실 연구원이던 Paul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자신의 엄마가 옥시코돈 부작용으로 치매를 앓게 되었고 요양병원에 계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 일도 있구나 하고 기억하고 있었는 데 실제로 어머님에게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는 걸 느꼈죠. 그 즉시 어머님께 전화드려 약을 끊으시도록 권해드렸는데, 이미 약간의 중독증세를 보이신 어머니는 “왜 아픈데 먹으면 안되?”하고 좀처럼 동의하지 않으셨고, 장시간 전화로 설득한 끝에 그 약을 끊으시는데 동의하시고 “그래 알았다.”하며 마지 못해 약속하셨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치매증세가 없어졌고 당시 일을 회상하며 큰일 날 뻔했다며 웃으며 얘기할 수 있었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머님 친구분 중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치매 요양병원에 들어가신 분이 계셨고 아마 이런 선례가 생각나서 어머님도 마음 굳게 먹고 끊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 왜 이런 중요한 사실이 연구되지 않고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지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생각이나 찾아보니 2022년에 논문으로 출판되었더군요.
이 글에서도 얼핏 언급하고 있지만 통증은 어찌 되었던 피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아직까지 오피오이드(opioid; 아편성 진통제) 만큼 진통효과가 좋은 약도 보기 드문데 효과는 좋지만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종류의 진통제들이 FDA의 승인을 받았지만(Topic No. 117) 아직 범용되지는 않고 있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이곳 저곳 아픈 사람들이 늘어나니 자연히 오피오이드 계열의 진통제 사용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줄었는데도 계속 오피오이드를 복용한다면 다양한 부작용이 올 수 있고 지속될 경우 실제로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크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논문에서처럼 잘 통제한 경우에도 20% 증가하는데, 무분별하게 계속 복용하면 훨씬 더 높은 확률이 될 것이란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사는 분들은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이 완화된 순간 다른 약으로 대체하고 끊으셔야 합니다. 잘못하면 마약중독으로 이어지고 치매로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처방된 아편 진통제(오피오이드. Opioid)가 노인들의 인지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Mayo Clinic의 연구결과가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는 지난 20여년간 노인의 인지능력 감퇴에 대해 연구해온 Mayo Clinic Study of Aging의 집단 관찰 연구에서 나온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다.
발견
연구 대상의 70%가 지난 평균 7.5년 동안 적어도 한번의 아편 진통제를 맞은 경험이 있었다. 각 처방에 이은 투약은 인지능력, 특히 기억, 언어, 그리고 집중력의 감소와 관계가 있었다. 이들 아편 진통제를 맞은 사람들은 같은 나이에 비해 가벼운 인지장애를 겪을 확률이 20% 높았다.
“이런 정보는 환자와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 결정해야 할 최적의 통증 관리법을 만드는데 고려되야 할 중요한 정보입니다.” 마취 전문가(anethesiologist)이자 통증 치료 의사(pain medicine physician)인 Nafisseh Warner, M.D.의 말이다.
환자치료와는 별개로 Dr. Warner(a Kern Health Care Delivery Scholar at the Mayo Clinic Robert D. and Patricia E. Kern Center for the Science of Health Care Delivery)는 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지원을 받아 이 임상연구에 깊이 관여하였다.
통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생기는 현상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약 반 정도가 거의 매일 통증을 느낀다. 이 연구자들은 아편성 진통제의 처방은 위험과 혜택을 고려하여 각 환자에 맞게 재단되어야 하며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연구자들은 이 결과가 노인들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며 동시에 아편 진통제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편 진통제가 어 떻게 인지 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중요한 점은 오피오이드 처방과 인지능력 저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인지능력 저하와 관련된 어떤 상태를 만든 것인지를 아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주목할 만한 것이긴 하지만 오피오이드 처방과 인지능력 저하의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죠.” Dr. Warner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오피오이드와 장기간에 걸친 인지능력 저하와는 분명히 관계가 있고, 이는 언제부터 어떻게 노인들에게 오피오이드를 처방할지에 대한 논쟁을 부를 것입니다.”
Dr. Warner는 더 나아가 어떤 처방이건 환자의 건강과 인생의 목표, 원하는 관리방식 등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피오이드 치료를 하기로 결정한다면 인지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요인들을 최선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처방을 하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 이를 추적 연구하는 것(종단적 연구법, longitudinal study)이 본 연구의 발견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 또한 지역적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른 오피오이드 처방 가능성을 평가하고, 오피오이드 사용과 장기간에 걸친 인지능력 간의 연결 메커니즘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가 오피오이드 처방이 노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이들 집단에 미치는 잠재적인 결과를 볼 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오피오이드 처방이 노인층의 인지능력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이 연구는 The National Institute on Aging(NIA)와 Mayo Clinic Robert D. and Patricia E. Kern Center for the Science of Health Care Delivery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이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NEWS RELEASE
18-APR-2023
Do prescription opioids impact cognitivefunction in older adults?
Peer-Reviewed Publication
MAYO CLINIC
<원 논문>
Warner NS et al., J Am Geriatr Soc. 2022 December ; 70(12): 3526–3537. doi:10.1111/jgs.18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