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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도 암을 유발한다.

담배의 해로움은 이미 Topic No. 061과 064에서 니코틴의 역사를 다루면서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그에 더해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소개를 했는데, 사실 peer review를 거치지 않은 출판물이다 보니 확신을 갖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관련 논문도 따로 없고 하여 마음 속에 찝찝하게 남아 있었는데 드디어 전자담배와 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었군요. 이 논문에 따르면 아직 역학조사로 암을 유발했다는 결과는 없지만 각종 암 관련 건강지표가 영향을 받는 것이 보고되었고, 무엇보다 동물실험에서 전자담배 액상 에어로졸에 노출된 쥐들의 폐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우리 몸에서 암을 유발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이런 위험 요소를 미리 점검하여 예방과 조절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학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이들 사이에 흡연은 나쁘지만 전자담배는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데 이는 흡연과 달리 대대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없다는 것이 이런 오해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는 전자담배가 상용화된 지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금연운동이 막 시작되었을 때(1990년대 초반) 애연가들 사이에 이미 1950년대부터 금연운동이 시작되었던 미국의 폐암 발생률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흡연과 폐암 사이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암들과 달리 폐암 발생률이 남성의 경우 최대치를 보였던 1990년대에 비해 61%나 감소하는 성과를 볼 수 있었죠. 즉, 금연 효과를 보기 위해 수십 년이 걸린다는 거죠.

이제 다시 이 논쟁이 전자담배를 통해 재현되는 듯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금연 효과를 제대로 보기도 전에 전자담배의 영향으로 폐암 발생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전연령대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 암은 바로 폐암이니까요(국가암지식정보센터 제공 연령대별 자주 발생하는 암종 현황 2023표 참고; https://www.cancer.go.kr/lay1/S1T639C642/contents.do).

(그림 출처 Stewart et al., 2026)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액상 전자 담배가 폐암과 구강암의 원인일 것이라고 한다.

연구자들은 전자담배가 암 외에 다른 질환들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더 이상 “담배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음 차례는?

전문가들은 호주법을 강화하여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전자담배에 붙여진 잘못된 표시물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한다.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에 의해 주도된  

이 연구의 책임자이자 UNSW의 암연구자인 Bernard Stewart는 이 리뷰논문이 전자담배가 폐와 구강암을 유발할 것이라는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했다. Dr. Stewart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자담배 연구는 실제 흡연과 비교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전자 담배 그 자체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다. Dr. Stewart는 “전자 담배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주 드물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절대적인 증거를 얻으려면 수 십년이 더 걸릴 것’

UNSW가 주도한 리뷰연구는2017년에서 2025년에 걸친 것으로 전자담배가 암을 유발하는지는 비흡연자들과 니코틴-전자 담배 흡연자의 암 발병률을 비교하여 알아보았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산화적 스트레스, 후성유전학적 변화, 그리고 염증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전자담배를 아주 많이 경험하고 현재는 구강 암에 걸린 19세 청년의 사례를 비롯한 몇 가지 사례 보고도 포함되어 있다.

Dr. Stewart에 따르면 이 연구는 암과 전자담배의 관계를 규명한 “가장 명확하고 거의 결정적인 증거”는 전자 담배의 액상 에어로졸에 노출된 생쥐에서 폐암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아직 역학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를 전자담배가 나온지 불과 20년 밖에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고 이를 이런 방식으로 입증하려면 아마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봤다. “전자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하려면 아마 수십 년이 걸릴 것입니다.” Dr. Stewart의 말이다.

이 연구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University of Sydney의 보건학자(public health researcher)인 Becky Freeman은 사람들이 전자담배를 끊도록 도와주어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끔 무언가가 암을 유발하는지 알고 싶다면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지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만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Freeman의 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건 정말 오래 걸립니다.”

무니코틴(Nicotine-free) 전자담배는 어떨까?

이번 리뷰는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 담배만을 다루었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그렇다고 무니코틴 -또는 니코틴-free 라고 적힌-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2024년 연방전부는 법률제정을 통해 전자담배를 -니코틴 함유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금연하도록 도와주고 니코틴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약국에서만 판매하도록 강화하였다. 하지만 암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도 상당량이다.

Curtin University의 중견 연구자인 Alexander Larcombe에 따르면 전자담배의 잘못된 표기 또한 문제라고 한다. “호주에서 팔리는 암시장 전자담배의 대부분은 니코틴을 함유하지만 잘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Dr. Larcombe의 말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의도치 않게 니코틴에 중독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자담배의 포장지엔 그 성분에 대해 충분히 표시되어 있지 않고, 결국 사용자들은 정보도 없이 고르는 셈이죠.”

Dr. Larcombe는 지난 수년동안 전자담배의 성분을 분석해 왔다. 그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직도 들이 마셔서는 안 될 다양한 유해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전자담배에는 휘발성 유기물질(포름알데하이드 formaldehyde, 아크로레인 acrolein 등), 중금속(니켈, 크롬 등), 그리고 세포독성 방향 화합물(cinnamaldehyde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이 물질 중 다수가 암을 유발하거나 자극성이고 면역을 방해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Dr. Larcombe는 설명했다.

이 연구에 직접 참여했고 Flinder University의 보건학 주임인 Richard Edwards는 이에 동의하며, “신선한 공기를 제외하곤 우리 폐 속에 들어가도 괜찮은 것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유해한 것이 거의 확실하고 만약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면 중독될 가능성이 높죠-즉, 금연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 흡연하고 있지 않다면 전자담배도 하지 마세요.” 하지만 만약 금연을 여러 번 시도했고 모두 실패한 경우라면 약국에서 파는 전자담배와 건강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자담배 관련 제도의 강화가 필요하다.

Freeman 교수, Larcombe 박사, Edwrds 교수 모두가 이번 증거의 신빙성으로 볼 때 전자담배가 폐암과 구강암을 유발할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Edwards 교수는 전자담배의 암 유발 가능성에 대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과 함께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전자담배에 대한 제한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즉, 약국을 통한 전자담배의 공급을 장려하라는 것이다.


<이 글은 아래의 기사를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Lauren Roberts, 2026, Vaping likely to cause cancer, new Australian review of evidence finds. ABC News 31 Mar 2026.

<소개된 원 논문>

1. Stewart BW et al., 2026, The carcinogenicity of e-cigarettes: a qualitative risk assessment. Carcinogenesis 47: bagae015, https://doi.org/10.1093/carcin/bgag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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