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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혈액진단이 승인되다: 얼마나 정확할까?

인간이 나이가 들면서 인지장애가 오고 어쩌면 인간으로 서의 존엄성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끔찍하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2022년에 90만명 이상이 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65세 이상인 경우 약 10%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치매환자의 수는 고령화사회로 인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요, 2050년에 이르면 약 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사실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면 치매를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게 개인이나 사회를 위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시작되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병의 진행을 막는 수준이고 이는 약물이나 생활방식의 변화, 그리고 그 외 환경개선들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치매는 특히 젊은 나이에 오는 경우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데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우가 약 60-80%로 대표적이고 뇌혈관계 질환, 심한 충격이나 외상에 의한 경우 그리고 술을 비롯한 약물복용에 의한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오래전부터 많은 연구가 이어져 왔는데 한때 아밀로이드-베타의 침적이나 미세소관에 붙는 타우 단백질을 원인으로 생각했지만 이 현상들은 병이 진행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직접적인 병의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Topic No. 107 참고). 실제로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를 겨냥한 치료법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예방도 치료도 사실상 불가능하겠죠.

개인적으로는 신경계가 가진 큰 특징이 “use it or lose it.”이라는 걸 고려하면 늘 두뇌를 쓰고 새로운 일들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해보는 생활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몸은 젊은 나이라고 해도 쓰지 않으면 곧 약화, 퇴화해 버리는 그야말로 경제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노화를 겪는 나이가 되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근육이던 신경이던 더 이상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자연 퇴화되고 특히 신경은 다시 살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하면서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듯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호기심을 갖고 뇌를 자극하는 운동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뇌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림 설명: 뇌의 MRI 사진 왼쪽은 정상 뇌 오른쪽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오른쪽 뇌에서만 tau 단백질 결합체가 관찰된다.  Credit: Mark & Mary StevensNeuroimaging and Informatics Inst./Science PhotoLibrary)

2차 혈액검사가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 안전청(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검사가 인지능력 감퇴를 측정하는 방법에 변화를 줄까?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새로운 혈액검사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장애 가능성을 제외시키는 검사이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처음은 아니지만 일반 병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가된 첫 검사법이다.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Roche사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Eli Lilly사가 개발한 Elecsys pTau181은 tau 단백질의 특수한 인산화형태(pTau181)를 혈액에서 감지하는 것이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얼마나 tau 단백질이 변형되었는지를 정량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13일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312명의 참여자를 조사한 결과 97.9%의 확률로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경우를 맞추었다. 즉, 이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인지장애가 생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장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네거티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다.

“수많은 연구들이 이 혈액검사가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동안 특수한 조건에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훌륭한 표준 생물 지표로 사용되었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University College of London의 신경학자이자 생물지표연구자인 Ashivini Keshavan의 말이다.

하지만 모든 실험결과를 검토해보지 않고는 이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완전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민감도, 특이성, 그리고 양성 예측치를 보는 것이 이 검사의 정확도를 산정하는데 중요할 것입니다.”

이 혈액검사는 얼마나 정확한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특징은 끈적한 아밀로니드-베타 응결체(plaque)와 뇌조직내 tau 단백질의 엉킴 덩어리가 축적되는 것이다. 이 두가지 단백질은 뇌의 기능을 방해하고 신경세포의 죽음과 질환관련 인지장애를 유발한다.

이미 승인을 받은 또 하나의 혈액검사법은 혈액내 이들 지표단백질들을 측정하는 것이다. 도쿄의 생명공학회사인 Fujirebio사에 의해 개발된 Lumipulse는 지난 5월에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검사는 두 단백질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이다: pTau217/tau과 amyloid-beta(42/amyloid-beta 40)(Topic number 107 참고). Mayo Clinic in Rochester,Minnesota의 임상화학자인 Alicia Algeciras-Schimnich는 이 두 검사는 조금 다르게 작동한다고 한다-Lumipulse 검사는 양성과 음성 모두를 잡아낼 수 있어 알츠하이머병의 존재를 배제할 수 있다고 한다.

Lumipulse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499명의 대상자 중 97%가 이어진 뇌척수액에서 단백질 양을 측정하는 후속 검사에서도 재확인되었다. Lumipulse검사에서 알츠하이머 양성으로 나왔던 대상자의 92%는 후속 검사에서 역시 양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혈액검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능력 증세와 연관지어질 경우 덜 확정적인 경향이 있다. 대상인들은 경우에 따라 ‘회색지대’로 분류될 수 있고 좀 더 분명한 진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 바이오사이언스회사인 Quanterix사 (in Billerica, Massachusetts)가 개발한 pTau217 검사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약 30%가 회색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lecsys 나 Lumipulse 검사법에서도 비슷한 숫자가 결과를 내지 않았다.

이 검사법이 알츠하이머 진단에 큰 반향을 일으킬까?

현재까지도 경증 인지장애를 겪는 성인의 약 92%는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신경학자들은 혈액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지표들을 측정하는 새로운 검사법이 이 질환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며 인지장애와 관련된 다른 질환들을 구별해 낼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이 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척추 천공을 통한 뇌척수액 시료를 얻어야 시행할 수 있었고 아니면 positron-emission tomography(PET)를 이용한 신경영상화 기술 밖에는 없었다. 신경학자들은 치매증세의 행동에 대한 임상 평가와 환자 및 가족들의 진단에도 의존한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혈액검사는 다른 진단법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검사법은 다른 진단검사와 함께 사용되면 인지나 기억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찾는 첫 단계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Algeciras-Schimnich는 말했다.

이 혈액검사는 인지능력 장애의 징후가 나타난 사람들에게 시행되어야 한다. Kashavan의 말이다. “이미 나이가 들면서 아밀로이드가 나타나는 병리현상은 기본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병리현상이 나타난다고 환자의 증세가 이 병리현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은 아니다.”

Kashavan은 더 많은 회사들이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생물지표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좋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분야에 많은 경쟁이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라고 Kashavan은 말했다.

Algeciras-Schimnich는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FDA의 승인을 받은 검사가 많아지면 환자들이 인지장애가 왔을 때 조기에 검사해서 조기에 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글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Katie Kavanagh, 2025, Blood tests are now approved for Alzheimer’s: how accurate are they? Nature News 17, Oct. 2025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5-03394-w)

<원 기사의 references>

1. Hampel, H. et al. Mol. Psychiatry 26, 5481–5503 (2021).

2. Wilson, D. H. et al. Alzheimers Dement 20, e095706 (2025).

3. Mattke S. et al. Alzheimers Res. Ther. 15, 12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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