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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통증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하다.
아편(오피오이드, opioid)은 통증을 잊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죠. 자연계에서 나오는 물질, 몰핀을 본떠 여러 가지 더 효과가 좋은 마약성 제제들이 합성개발되었고 그 중에서도 옥시코돈(oxycodone)계열의 진통제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병원에서도 한때 엄청나게 많이 처방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처방을 받은 사람들 중에 일부가 실제로 마약중독에 걸린 것입니다. 당시에는 의사들조차 옥시코돈의 남용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지 간과하던 시절이라 유명 의과대학 교수나 친족들 조차도 아편중독에 걸려 고생한 경우가 있었을 정도였죠. 특히 만성 통증이 있는 경우 어느시점에서 약을 끊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 복용하다 중독된 것입니다. 아직도 의사에 따라서는 과다하게 아편계열(몰핀, 옥시코돈, 펜타닐, 브프레몰핀 등)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어 환자 스스로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생각되면 끊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약에 손이 가고 기억력과 판단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 바로 복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특히 환자 자신은 통증 때문에 이런 판단을 하기 어렵고, 따라서 가족이나 주위에서 남용하는게 아닌지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의 경우 자칫 시기를 놓치면 치매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글은 진통제를 일찍 끊었을때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을 비롯한 금단증세를 완화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 연구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금단증세를 막을 뿐 아니라 진통제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물론 이연구를 주도했던 병원에서 선전용으로 과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표적 단백질이 후성유전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Histone deacetylase 1 (HDAC1)이라는 점입니다. 뇌의 기능에서 후성유전학적인 변화의 중요성이 점점 알려지고 있는데 아편이나 통증에 의한 통증 민감화 현상 또한 후성유전학적 유전자 발현 조절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만성 통증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하다.
아편계열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
만성 통증질환의 경우 오피오이드(opioid, 아편) 계열의 약품에 노출되면 인지, 감정, 그리고 보상센터에 특이한 유전자 발현의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을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연구자들이 전임상 연구로 진행하여 Nature Neuroscience에 발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만성 통증질환 환자들을 아편치료에서 해방시켜줄 새로운 분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만성 통증과 오피오이드 남용은 서로 깊은 관계가 있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유행기에 많은 만성 통증 질환자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옥시코돈(oxycodone; 합성 아편제제의 일종)에 중독되었다. 최근에 옥시코돈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로 아직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용을 금지시키려고 한다. 따라서 오피오이드를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비-아편성이면서 통증을 줄이는 약물의 개발이 이 분야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오피오이드의 장기 투여와 만성통증의 뇌 보상센터에 대한 물리적 의존성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신경 손상을 준 그룹과 대조군의 생쥐에게 다량의 옥시코돈을 2 주 동안 투여하였다. 이후 3주 동안 투여를 중지하고, 이들의 각 뇌 조직; medial prefrontal cortex(mPFC), the nucleus accumbens (NAc), 그리고 vental tegmental area (VTA)에서 시료를 얻어 분석했다(위의 그림 참고).
이들은 RNA sequencing을 사용하였고 이는 세포안에서 신경손상이나 약물투여와 같은 환경변화에 적응하여 DNA로부터 특정 단백질에 대한 mRNA가 얼마나 만들어지는 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옥시코돈의 물리적 의존성과 연관된 뇌의 보상센터에서 발현이 변하는 수 백가지의 유전자를 찾았습니다.” Mount Sinai에서 이연구를 이끈 Venetia Zachariou,박사 (Adjunct Professor of Neuroscience at Icahn Mount Sinai; Professor and Chair of Pharmacology, Physiology, and Biophysics at Boston University, Chobanian & Avedisian School of Medicine)의 말이다.
“우리의 결과는 만성 신경손상이 통증 감각, 정서, 그리고 오피오이드의 중단에 따른 분자적 표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생물정보학 분석 기술을 적용하였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상황에서 통증/오피오이드 중지에 따라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 전사인자들의 활성변화를 추측하였다. 이중 주요 표적 단백질로 histone deacetylase 1(HDAC1)이 제시되었다. 이 단백질은 유전자에 대한 전사기구(transcription machinery)의 접근성을 조절하여 세포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들을 조절할 것으로 여겨진다.
Dr. Zachariou의 연구진은 혈관-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HDAC1/2의 억제제인 Regenacy Brain Class1HDAC Inhibitor(RBC1HI)를 이 새로운 만성 통증하에서 오피오이드 의존성을 보이는 생쥐 모델에 투여해 보았다. RBC1HI의 투여는 오피오이드 금단 현상을 막았으며 동시에 신경상해 통증에 의한 감각적, 감정적 변화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새로운 동물 모델은 통증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오피오이드의 전혀 다른 효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Eric J. Nestler, MD, Ph.D. .(the Nash Family Professor of Neuroscience, director of the Friedman Brain Institute, and Dean for Academic Affairs at Icahn Mount Sinai, and chief scientific officer of the Mount Sinai Health System) 의 말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오피오이드 중단에 따른 만성 통증에 대한 새로운 표적 단백질들을 밝히고 입증하는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이들 표적 단백질들은 만성 통증에 대한 비-마약성 치료제와 약물남용에 대한 처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라며 말을 맺었다.
<이글과 위의 그림은 아래의 기사를 번역, 인용한 것입니다>
Researchers identify new treatment targets for chronic pain patients (2023, June 9) retrieved 19 November 2023 from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6-treatment-chronic-pain-patients.html
<원 논문>
the reward pathway in a mouse model of peripheral nerve injury, Nature Neuroscience (2023). DOI: 10.1038/s41593-023-01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