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라토닌(melatonin)의 뜻밖에 효과
멜라토닌(melatonin)은 해외여행을 할때 시차적응을 위해 먹는 경우가 많다. 뇌의 송과샘에서 분비되어 낮과 밤의 하루주기를 조절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이다. 즉, 잘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수면장애가 있거나 시차적응을 빨리하고 싶을 때 복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호르몬의 뜻 밖의 기능이 역학조사를 통해 알려졌다. 물론 직접 실험한 것이 아니라 빅데이타를 분석해서 얻은 관찰 논문이기에 그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하지만 혹시 모를 새로운 자해 방지약을 만들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멜라토닌이 가진 뜻 밖의 효과
멜라토닌(melatonin)은 시차 변화에 따른 수면장애를 조절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한 스웨덴 연구진에의해 이 호르몬이 불안, 우울증을 갖는 젊은 이들의 자해 행위를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었다. 멜라토닌 처방을 하기 전 몇 개월 동안에는 자해 행위가 증가하다가 처방을 시작한 뒤로는 감소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하였다.
멜라토닌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일반 건강식품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시차적응 보조제다. 스웨덴에서도 멜라토닌이 일반 건강보조 식품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면서 급격하게 소비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스웨덴 Karolinska Institutet의 의역학연구실에 근무하는 Sarah Bergen박사는 수면과 우울증, 그리고 자해 행위 간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전제로 수면장애에 대한 처방이 자해 행위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획했다고 한다.
정신장애는 젊은 층에서 점점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스웨덴에서 멜라토닌 처방을 받은 6 – 18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25,50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자들은 동일 인에 대해 자해비율을 멜라토닌 복용 이전 한달과 복용 후 몇 개월로 나누어 비교하는 방식으로 조사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유전적인 차이, 수면장애, 정신장애 등의 변인을 줄일 수 있었다.
멜라토닌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던 자해비율이 투약을 시작하고부터 약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춘기 소녀에서 효과가 확실했다.
“최근에 젊은 이들 사이에 정신 건강에 위기가 지속되면서 자살, 자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발견은 특히 어린 여성들에 대해 수면 조절을 통해 자해율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S. Bergen박사는 얘기하고 있다.
이 연구는 실험을 통한 연구가 아니라 관찰을 통해 진행되었기 때문에 투약과 자해율 감소간의 인과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제를 먹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를 조사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 봐서 항우울제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치료나 의약품에 의한 효과가 없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연구의 제일 저자인 Marica Leone박사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연구는 실제 실험을 하기 전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주는 효과가 있다. 마치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실제로 우주에서 관찰해보지 않고도 여러 관찰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듯이 빅데이타를 분석한 많은 논문들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가설을 세우는데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글은 아래의 글들을 참고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EurkAlert! NEWS RELEASE 23-MAR-2023, Use of melatonin linked to decreased self-harm in young people
Original Publication: Leone M, Kuja-Halkola R et al. Melatonin use and the risk of self-harm and unintentional injuries in youths with and without psychiatric disorders. The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online 23 March 2023, doi:10.1111/jcpp.13785.